안녕하세요 지인입니다.
저는 조선소에서 직접 현장경험을 해봤으며 현직 기자로 재직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업계의 향후 실적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연초부터 조선업계의 성장이 피크에 봉착했다고 하는 이상한 기사가 나오곤 하는데 이에 대한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 수주 목표를 157억달러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인 239억5000만달러보다 약 35%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해 초 제시했던 수주목표 174억4000만달러보다 10% 낮은 수치입니다.
이 처럼 한국조선해양이 올해의 수주 목표를 낮춘 것은 전세계적인 신조선 발주 현황이 주춤해 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은 무리한 수주목표를 내세우지 않았고 합리적인 수주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조선해양뿐 아니라 타 조선사도 똑같이 겪는 현상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왜 저는 조선3사의 실적이 앞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선 수주 목표가 아닌 건조량에 대한 수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사가 신조선 건조를 진행하기 위해선 그림과 같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는 비 종사자들에게 보다 쉽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에서 만든 그림입니다.
실제로 조선사는 건조 계약을 시작으로, 스틸컷팅(철판절단), 킬래잉(용골적치), 엔진탑재, 해상시운전, 선박인도 단계를 거칩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실제로 조선사가 발주처로부터 돈을 수취하는 순간은 건조 시작 전 착수금 수령과 그리고 인도 직후 대금 수령입니다.
즉 조선사가 수주를 하는 순간에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조가 시작돼야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조선사의 기본적인 생태계를 파악했으니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예측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주는 것은 이미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건조량은 늘어날 전망(790만CGT -> 1125만CGT)입니다. 이 얘기는 결국 조선사들의 매출 성장(지속적인 대금 수취)은 예정돼 있다는 말입니다.
조선사들의 건조량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자재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합니다. 한국은 조선업 강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독일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핵심기자재를 더러 공급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해운운임은 낮아지고 있고 여러 공급망 문제도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는 기자재 수급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건조량은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이고 조선3사도 마찬가지로 건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조선3사의 실적은 당연하게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조선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조선사에게 엄청난 호재입니다.
2019년 전까지 조선3사는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조선업은 사양산업으로 취급받아왔고 영업이익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고 충분한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기자재 공급망이 조성되자 조선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신조선가 수치 또한 꾸준히 올랐습니다. 전세계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 조달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성능 친환경 선박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조선3사의 실적은 앞으로 우상향 할 수밖에 없습니다.
친환경 선박건도에 한국 조선사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2022년 전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은 총 2253만CGT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은 1209만 CGT, 약 54%를 수주했습니다.
게다가 주목할 만한 점은 최신 친환경 선박이라고 불리는 메탄올 추진선에 한해서도 한국 기업이 압도적인 역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즉 친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 조선3사의 우위는 더욱 강해진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의 대규모 수주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2022년 기준 전세계에서 운항하고 있는 선박 가운데 약 37%는 노후선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노후 선박이 이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대규모 친환경 선박 발주가 추가로 이어질 것을 암시합니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환경규제는 매년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선박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고려해 보면 여전히 한국 조선3사의 앞날은 밝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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