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3사 중 여전히 투자해야 하는 유일한 기업 (인터배터리 현장)

 

안녕하세요 지인입니다.

 

2023년 3월 15일 배터리 업계 최대 행사 인터배터리 2023이 마침내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 직접 참가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현재 주식투자할만한 유일한 기업은 삼성SDI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투자할 만한 기업이지 1위 기업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저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 아닌 삼성SDI를 재차 강조하는지 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분명히 말씀드리겠지만 최고의 배터리 역량을 갖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아무리 초격차 기술이 중요하다, 화재 발생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배터리 산업의 본질은 규모의 경제기 때문입니다. 즉 CATL과 버금갈 정도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SDI와 SK온이 범접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SK온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별도상장이 돼 있지 않고 SK이노베이션에 속해있기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2023에서 어떤 역량을 공개했고 왜 제가 긍정적으로 보는지 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LFP배터리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같은 LFP 배터리라곤 하지만 3사의 입장은 매우 다릅니다. 일단 LG에너지솔루션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와 이를 활용한 ESS를 부스에 전시했습니다. 즉 본격적으로 ESS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이죠.

 

이 표를 보시면 현재 한국 기업 가운데 ESS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두 기업은 NCM 배터리만을 양산해왔습니다. 즉 LFP 양산은 없었고 이를 활용한 ESS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LFP배터리를 공개함과 동시에 ESS도 공개했습니다. 즉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ESS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삼성SD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ESS 설비는 공개했으나 LFP 배터리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LFP 배터리에 대해 말을 꺼냈을까요? 왜냐하면 삼성SDI 최윤호 사장이 3월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LFP 배터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직접 발언했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직접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인터배터리에 전시돼 있는 제품보다 더 중요한 사건입니다. 즉 앞으로 삼성SDI는 LFP 배터리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고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LFP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표로도 확인하셨듯이 한국 기업 가운데 ESS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SK온의 LFP배터리는 대체 어떤 배터리일까요? 놀랍게도 이 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입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는 테슬라에 장착되는 각형 LFP 배터리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최근 포드는 CATL와 협력해 LFP 배터리를 조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즉 SK온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고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SK온은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인터배터리에서 공개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SK온은 아직까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돼 있습니다.

 

물론 매출 대비로 평가하자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고평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규모의 확대보다 영업이익에 신경써가며 사업을 확장하는 삼성SDI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주식투자는 크게 버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잃지 않는 투자가 기반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