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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가 말해주는 진실

[팩트체크] 현대차·기아, IRA 보조금 탈락 악재인데 악재가 아니다 (대통령의 잘잘못 확실히 구별하기)

by 지인뉴스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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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인입니다.

 

418 마침내 IRA 법안이 확정돼 발효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우호적인 방향으로 정해졌고, 현대차·기아에게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번 법안 통과가 분명 부정적인 것은 확실하지만 또 그렇게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어떤 이유 때문에 이와 같은 소리를 하는지 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모든 매체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해 큰일이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번 문제를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실패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번 IRA 보조금 리스트에는 링컨, 쉐보레, 캐딜락, 크라이슬러, 테슬라, 포드, 지프의 전기차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기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미국 기업입니다.

 

즉 바이든 정부는 미국 경제를 살리는 데만 관심이 있고 동맹국들의 이권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요소가 있는데 이번 IRA 보조금 리스트에는 일본 기업과 독일 기업의 차량도 제외됐습니다. 이 얘기는 한국 기업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IRA 보조금 리스트 안에 포함되기는 불가능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한국이 어느정도 호구적인 측면을 당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독일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한국은 이미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약 8만대 판매됐습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5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7%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쉐보레, 포드, 폭스바겐, 현대 BMW순으로 전기차는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대수를 합치면 나름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하게 되지만 일단은 현대차만 살펴보겠습니다.

 

이 수치만을 봤을때는 현대차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400(3%)를 판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오닉5 1대의 가격을 5000만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매달 아이오닉5 전기차를 통해 12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를 분기로 따지면 36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오닉 5는 3.8%의 마진을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판매함으로써 분기마다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분기마다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을까요. 작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19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총 영업이익의 0.7% 수준만을 확보했다는 말입니다. 현대차가 뛰어난 기업임은 맞지만 아직까지도 전기차를 통한 수익확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IRA 보조금이 제외됐다고 할지라도 거의 피해는 없는 수준입니다. 0.7%0.5%로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손해 보는 이익은 수십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긴장해야 하는 시점은 2025년입니다. 현대차는 2025년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가동해 연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보조금을 수령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차량에 대한 인기가 저조해도 더 이상 핑계를 댈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고정비는 매달 지출될 것이고 테슬라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현대차가 엄청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결국 내연기관차 덕분입니다. 전기차를 판매해 수익을 보는 것은 아직도 먼 얘기라는 말입니다.

 

결국 IRA 발효는 악재가 분명하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차에는 소소한 감익 영향만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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